허지선 Heo Jiseon
Profile
나에게 연필은 글을 쓰거나 공부하는 데 쓰이기보다 손에 쥐어지는 대로 끄적이고 그림을 그리는데 더 많은 시간을 같이했다. 숙제로 주어진 일기를 꽤 오랜 기간 쓴 적도 있었지만 언제나 마무리는 사방으로 흩어진 낙서였다. 서점의 저 수많은 책들처럼 뚜렷한 신념이 있거나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닌 내가 글을 쓴다는 자체가 부끄럽고 부담스러웠지만, 똑같이 고민이 많고, 상처를 받고, 위로받길 바라는 우리는, 서로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 정서의 온도를 나누고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