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현 Chang Hyehyeon
Profile
1988년. 작가가 태어난 날 하늘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이토록 여러 감정에 의연하지 못한 걸까. 그래도 감정은 소모되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랑은 그런 다양한 감정을 소모하게 하는 가장 단단하고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사랑하며 소모된 감정을 충전하러 자주 낯선 곳으로 떠난다. 정리해보면 아무래도 사랑이 나를 여행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렇기에 나는 사랑이 끝나지 않는 한, 계속해서 낯선 곳을 찾아 헤맬 것 같다. 여행 가방을 근 한 달이 지나서야 풀었다. 여행 중 넘어진 무릎은 걸을 때마다 욱신거려 오늘에서야 진료를 받았다. 다사했던 여정을 풀며 반성은 두었고 후회는 치웠으며 뭐라도 달라질 줄 알았던 나는 여전히 조금 게으르고 아직도 조금 미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