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빈
연애 전문 컨설팅 회사 '아주 작은 상담소' 대표. 유튜브 [석구리TV 다소 하찮은 이야기]를 운영 중이다(유튜브 누적 조회 수 1,800만).
"내가 1순위, 연애는 2순위"
삶에 중심이 잡혀있는 사람에게는 가슴 아픈 연애조차 다소 하찮은 이야기라고 믿는 컨설턴트. 따듯하지만 마냥 따듯하지만은 않은 조언과 화술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으며 '연애 유튜브'로는 이례적으로 채널 설립 1년 만에 최단 기간 1,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고로 지금 누군가에게 정말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다면 당장 그 사람의 눈치를 살필 게 아니라 최대한 지금의 나를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주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혹여 지금의 당신도 누군가에게 고백을 망설이고 있다면 냉정하게 생각해 봐라. 당신은 이 관계에 있어 어느 정도의 승산을 가지고 있는가. 만약 모르겠다는 결론이 나왔다면 단호히 말해 아직은 때가 아니다.
진짜 연애할 시기를 결정짓는 것은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으냐.’이다. 단지 외롭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옆에 두지 않으며, 위로를 받지 않아도 크게 불안함을 느끼지 않는 상태.
당장은 혼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어색하고 낯설겠지만,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마음을 버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배워 간다면 당신의 자존감도 몰라보게 높아질 것이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나를 가장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주자. 그동안 연애하랴 일하랴 고생한 나를 충분히 쉬게 해주는 것이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나, 자신을 잊은 채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연애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헤어진 다음 날, 당신은 가장 먼저 무엇을 하겠는가? 만약 떠오르는 것 하나 없이 눈앞이 캄캄하고 머리가 멍해진다면, 당신도 은연중 본인을 잊은 채로 살아왔을 가능성이 있다.
누군가와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다면, 설렘에 연연하는 게 아니라 지금의 설렘을 대체할 만한 또 다른 감정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이 의리이든 우정이든 모성애이든 되었건 말이다.
시간을 갖자는 상대에게는 그냥 시간을 줘라. 굳이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변명을 늘어놓으며 힘을 뺄 필요 없다. 아마 그 사람도 그 말을 꺼내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이별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 당신에게는 어느 날 갑자기 다가왔을지 몰라도, 상대는 관계의 끝을 아주 오래전부터 서서히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많이 생각해 봤다면 이제는 초연히 놓아줘라. 그 사람은 내가 없이도 잘 살아갈 거다. 나도 그 사람 없이 잘 살아갈 거다. 얼굴 한 번 더 본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제 막 이별의 문턱을 지난 사람이 있다면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우선, 이별하기까지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헤어짐의 순간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이 당신을 잠 못 들게 했을지 알고 있어요. 그 과정을 잘 버텨오셨습니다. 지금 당장은 늘 옆에 있던 사람이 없어졌다는 사실이 크게 실감나지 않을 거예요.
아름다운 사랑이었건 지독한 사랑이었건 결국 모든 사랑은 지나간다. 잠시 스쳤던 사람일 뿐, 앞으로 펼쳐질 당신의 무수한 날들 속에서 그는 자연스럽게 잊힐 거다. 그러니, 오늘도 대충 정리됐으면 이제 푹 자라. 멍하니 일어나 있을 바엔 차라리 자는 게 낫다.
우습게도 이제 와 생각해 보니 과거의 나를 이별의 슬픔에서 꺼내 준 건 술도, 여행도, 새로운 사람도 아니었다. 그저 어느 날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왔다.
앞으로의 더 나은 연애를 위해서라도 이제부터 당신은 오롯이 당신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비록 지금은 지난 시간을 떠올리기만 해도 고통스럽겠지만, 머지않아 이 가슴 아픈 이야기조차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고야 말 거다. 어제의 당신은 어제에 두고, 오늘의 당신은 그저 오늘을 살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