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진
대기업 채용담당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년의 백수 시절 끝에 MBC 아나운서 공채에 합격했다.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한국어문상, 바른 방송언어 특별상을 받았고,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는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수천 명의 채용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없이 넘어지고 무너졌던 지난 취준생 시절을 기억하며, 후배들이 취업을 준비하며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저서로는 《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가 있다.
참 바보 같았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방송을 마치면 대중의 반응을 매번 확인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일을 며칠 잘 해내면, 사람들이 금세 나를 좋아해 줄지 모른다고 착각했다. 사람과 사람이 알아가는 절대적인 시간이 분명히 더 필요한데 말이다. --- p.29
잠시 비를 피해 회복하며 나에게만 집중해 나아가다 보면, 어떤 소리에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생기는 날이 찾아온다. 그때 다시 나와 나아가면 된다. 그래도 늦지 않다. 이제 흔들리지 않을 당신이기에, 만회할 시간은 충분하다. --- p.31
내가 지금 이것을 하고 있음으로써 얼마나 많은 귀찮음을 막아내고 있는지를 떠올려 보자. 지금 이것도 하기 싫지만, 만약 이걸 하지 않는다면 이보다 더 싫고, 더 귀찮은 일을 해야 하는 순간이 언젠가 오게 된다. 눈 딱 감고 빨리 처리해보자. 그것이 더 큰 귀찮음과 더 큰 어려움을 사전에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 p.69
휴식 같지만 육아 같기도 하고 육아는 또 아닌 것이 좋아하는 글도 쓸 수 있었고, 근데 또 그게 아닌 게 딸아이 발에 깔려 몰래 숨죽여 쓴 것이었으니 처량하기도 하고, 그래도 하루 한 끼는 무조건 사 먹었으니 그건 또 그만큼 집안일 안 하고 쉰 것이니. 앞으로도 뭐 인생은 뭐 그냥 이런 거겠지. --- p.70
어디선가 내 모습이 아닌 나의 모습으로 어필하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본연의 나로 돌아오는 길을 택하는 게 좋다. 늦으면 늦을수록, 내가 원래는 이런 사람이었다고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더 많이 걸리게 된다. 아예 본연의 나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 p.77
내 중심을 더 낮게 유지해야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삐걱대지 않을 수 있다. 주변 상황이 바뀐다 해도, 곁을 지키던 누군가가 떠나간다 해도, 나는 묵묵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내가 가는 길목의 모든 선택을 오롯이 내가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게 되는 것이다. --- p.82
답을 찾을 수 없을 때는 그냥 꾸밈없이 솔직하게 행동해보자.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다. 멋있어 보이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려고 나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순간 나를 잃어버리게 된다. 나를 잃어버리게 되면 나만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사라져 버리게 된다. 완전히 솔직해질 수 있을 때 그토록 찾아 헤맸던 답이 나를 찾아올 것이다. --- p.105
‘버티는 놈이 이기는 놈이다.’라는 말이 그냥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남아있는 사람들이 할 일이 없고 능력이 없어서 떠나지 못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남아있다고 해서 나의 존재가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리를 지키는 것은 짧은 시각으로 보면 덜 화려하고 덜 좋아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끝까지 버텨낸 사람에게는 언젠가 최고의 순간이 꼭 찾아온다는 것,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 p.107
타고난 천재는 아니지만 만들어진 천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굳이 천재가 꼭 돼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물음도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이왕 태어난 본 거, 뭐라도 한번 해보고 싶기에 천천히 나아가 본다. ‘언젠가 천재가 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잰걸음으로 천천히 걸어가 본다. --- p.113
우리는 늘 다른 사람을 꿈꾸지만 내가 될 수 있을 때 꿈에 가장 가까워진다. --- p.124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선하고 좋은 영향력을 끼치며 살고 있지 않을까. 다만 그 대답을 듣지 못해 내가 잘해온 것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게 아닐까. 그래서 내가 지금 하는 행동들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게 아닐까. --- p.138
어려워도 조금 더 살펴보려 해야 한다. 그래야 실수하지 않는다.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그 사람들의 날들이 곧 나의 날이 되니까. 타인의 삶이 곧 내 가족의 날들이니까. --- p.143
우리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끊임없는 의심을 가지고 살아간다. 지금 내가 몰두하는 이 시간이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될 것인가. 과연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나에게 맞는 길일까. 괜한 일에 내 에너지를 쏟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하지 말자. 우리의 인생에서 버릴 날은 단 하루도 없다. 오늘 하루를 그저 버텨내며 살았다고 해도, 오늘 하루가 아무 의미 없이 소진만 된 것 같아도, 의미 없는 날은 없다. 버릴 날은 없다. 그날들은 언젠간 내게 반드시 돌아와 준다.
--- p.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