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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하게 살고 미련하게 사랑하기를

저자 소개

차재이

행복한 꿈을 꾸었습니다. 깨어나기 싫었지만, 아침이 오니 그만 눈을 떠야 했습니다. 지나간 꿈과 잃어버린 많은 것들을 그리워합니다. 새날이 밝았으니, 새 추억도 생기겠지요.

뉴욕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와 배우로 활동 중이다. 에세이집 『무모하게 살고 미련하게 사랑하기를』로 작가 데뷔를 알렸다.

목차

  1. 여는 글 008
  2. 1장 무모하게 살고
  3.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 012
  4. 하고 싶은 건 한다 015
  5. 무모하게 산다 019
  6. 허황되어도 좋다 022
  7. 고민하지 않을 용기도 필요하다 025
  8. 당당히 떠나도 좋다 028
  9. 저항 받아도 괜찮다 031
  10. 죄송하지 않아도 된다 034
  11. 나만 잘하면 된다 038
  12. 누릴 자격이 있다 041
  13. 속물이어도 좋다 044
  14. 도움 받아도 괜찮다 048
  15. 다 잘할 수 있다 051
  16. 기적은 가까이에 있다 055
  17. 2장 미련하게 사랑하기를
  18. 미련하게 사랑하기를 062
  19.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기를 066
  20. 모두에게 친절하기를 070
  21. 존중하기를 074
  22. 사소함을 업신여기지 않기를 077
  23. 따뜻한 말은 먼저 내뱉기를 081
  24. 반짝이는 마음을 지니기를 084
  25. 강건하기보다 유연하기를 087
  26. 상처에 묶여 있지 않기를 090
  27. 범람하지 않기를 094
  28. 선명한 관계를 지향하기를 097
  29. 무조건적인 사랑을 믿기를 101
  30. 남김없이 쏟아붓기를 105
  31. 3장 아픔이 있어도
  32. 아픔 없는 삶은 없다 110
  33. 외로움은 공평하다 114
  34. 나약함은 소중하다 118
  35. 누구나 두렵다 122
  36. 그닥 재미없다 126
  37. 원래 부질없다 129
  38. 여기가 내 자리다 133
  39. 우연히 온 것은 불쑥 떠나기도 한다 136
  40. 끝은 반드시 온다 139
  41. 4장 빛을 잃지 않기를
  42. 어둠 속에서 빛은 발현한다 144
  43. 의미 없는 날이 없다 148
  44.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 151
  45. 온전해야 한다 155
  46. 생각보다 이룬 게 많다 159
  47. 고점은 반드시 온다 163
  48. 기뻐할 용기가 필요하다 166
  49. 즐길 용기도 필요하다 169
  50. 포장은 중요하다 173
  51. 구구절절함도 중요하다 176
  52. 건강이 최우선이다 179
  53. 모두가 소중하다 183
  54. 경쟁은 자신과 한다 186
  55. 욕심에 의연해야 한다 190
  56. 질투심에는 근본이 없다 194
  57. 흐린 날에는 축배를 든다 197
  58. 삶을 사는 그대는 대단하다 201
  59. 닫는 글 204

책 속으로

서른 살의 저는 참 무모하고 미련하게 살았습니다. 기원을 알 수 없는 아집과 용기로, 멈추려 해도 샘솟는 사랑의 마음으로 일 년을 채웠습니다. 당시에는 끊임없는 어둠 속이라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빛나는 날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무모하게 살고 미련하게 사랑하는 삶을 당분간 멈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p.8

이루면 이룬 만큼 공허하다. 이뤘는데도 행복하지 않다.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그러면 또 방황한다. 학창시절, 조금만 생각이 넓었다면 혹은 어른들이 우리를 넓게 가르쳤다면, 삶은 멈추는 일이 없다는 걸 좀 더 일찍 배웠을 것 같다.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 일은 지독하게, 끊임없이 반복된다.
--- p.18

조금은 무모한 삶을 살기로 했다. 답이 뻔히 보이는 결말만 바라보고 쳇바퀴 돌 듯 사는 하루하루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하루를 살더라도 나는 조금 무모하고, 도전적이고, 재미있게 살련다.
--- p.21

마음을 다잡아 본다. 오늘 하루 내가 정말 ‘죄송’했던 일들은 무엇이 있었는지. 나 자신을 괜시리 낮추지는 않았는지. 죄송하다는 말로 가리고 있었던 나의 자신감도 잠깐 꺼내 보고 아직도 빛나고 있는지 확인해 본다. 조금 더 갈고 닦아 본다. 겸손과 자신감 사이의 외줄을 아슬아슬하고 아름답게 걸을 수 있도록 바라 본다. 그대의 자신감은 안녕한지, 빛이 나고 있는지 궁금하다.
--- p.37

‘정성을 쏟아도 되지 않겠지.’ 속단했던 일들을 돌이켜 봤다. 기적이라는 건 생각보다 가까이 있구나. 기적을 믿지 않는다고 단념해 버린 일들이 있는지 되새겨 봤다. 어떠한 일에 정성 쏟기를 멈추어 버린 게 아닌지 생각해 본다. --- p.58

결국 우리 모두는 이별한다. 죽음으로 이별하든 관계의 끝냄을 선택하든 이별은 결국 온다. 다만 이별이 왔을 때 주지 못한 마음이 남아 있다면 사랑했던 시간들이 참 후회스럽게만 남을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구차한 미련이 남을 것 같다. (중략) 항상 미련하게 사랑했음 좋겠다. 다 내어 주었음 좋겠다. 모든 사랑이, 또 그 사랑의 기억이, 남김없이 아름다웠음 좋겠다.
--- p.65

따뜻한 말을, 마음을, 손길을 먼저 건네 본다. 초라해 보였던 하루가 고귀한 것임을 알기를, 연약한 자신도 친구가 있다는 걸 알기를, 힘들어도 괜찮다는 걸 알기를, 사랑의 마음이 싹트기를 바라 본다.
--- p.83

손해 볼 줄 아는 용기를 가져 보기로 한다. 지독히도 강직하고 냉정했던 나의 편의를 지켜 준 지난 십 년간의 주위 사람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져 본다. 강건하기보다 유연해지기로 한다. 그래야 나도 애정 어린 잔소리를 늘어놓는 후배 몇 명과, 실없는 소리로 전화하는 친구들과 살 부대끼면서도 싸우는 가족과 함께 그렇게 복작거리며, 그렇게 나누고 베풀며, 그렇게 사랑하며 살 수 있겠다.
--- p.89

어두운 곳에서 달빛을 받으며 서 있는 그녀를 찾아 힘껏, 창밖으로 손을 흔들어 주었다. 손을 흔드는 나도, 그 인사를 받는 그녀도 서로의 모습이 우스워 깔깔댔다. 그렇게 우리는 하루를 털어 버렸다.
--- p.85

감정이란 마음의 물은 방류해주지 않으면 썩고, 곪는다. 어쩌면 감정을 소모했던 일들이, 그 용기가 나를 성장하게 하고 더 건강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감정을 가진다는 건 인간으로써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이 자연스러운 행동에 부자연스러운 브레이크를 거는 일은 하지 않아야겠다.
--- p.96

세상에 무조건적인 사랑은 없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곳곳에 샘물처럼 보그르르 솟아나는,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여도 누구에게는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그런 사랑도 분명 있다.
--- p.104

남김없이 쏟아붓자. 좀 구질구질하면 어떠한가. 일할 때는 부조리한 일들도 참고 견디면서 사랑 앞에만 서면 한없이 강해지려 하는 그 고집을 버려보자. 그렇게 비워내고, 털어내고, 또다시 채우고, 미련하게 사랑하고 싶다.
--- p.107

어릴 때는 내가 나이가 들면 사람의 영혼을 볼 수 있는 영안靈眼이 생길 거라 생각했다. 최소한 상대방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한 구분은 생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더라. 아마 그런 날은 오지 않으려나 보다. 남들도 나와 같이 오지 않을 날을 기다리리라는 생각에 내가 먼저 용기 있게 나 자신을 좀 더 내보이기로 했다.
--- p.124

개척자에겐 용기가 필요하다. 비난 받을 용기, 선택에 실패할 용기, 정답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배짱 같은 것들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있는 그대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중략) 그러니 용기를 잃지 말기를 바란다. 본인이 대단하지 않은 사람이라 치부하지 않기를 바란다. 작은 일 하나에도 남들이 무서워 결단을 못 하는 나 같은 사람도 있으니, 삶을 살고 있는 그대는 대단하다.
--- p.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