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
만 글자의 조언보다
알아, 이 한마디에
펑펑 울어 버린 어린 나의 초라한 젊음을 떠올리며
청초한 삶과 비루한 너의 하루는
일상의 말들에게서 살아 낼 수 있음을 믿는다
주식회사 부크럼의 대표. 부크럼 출판사와 여러 문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작으로『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 등이 있으며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 50만 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였다. 일상의 파편을 작가 특유의 서정과 솔직한 문체로 그려 내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받았으며, 독보적 베스트셀러 에세이 작가로서 자리매김했다.
삶에 가득한 역경이나 새벽을 유영하는 충동적인 감정들 속에서도 부정에 지배당하지 않고 굳건한 것. 나에게 온 시련을 나아감의 수단으로 이용하며 즐길 수 있는 것. 그립거나 우울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슬픈 노래를 들으며 그 감정을 음미할 줄 아는 것.
- p. 24 <인생을 즐겁게> 中
무엇이 걱정인가? 어떤 것이 그렇게 급하게 느껴지는가? 다 때가 있다. 흐를 것이다. 뒤늦게, 길을 틀 것이다. 지금은 좀 갇혀 있어도, 목 끝까지 차올라도 된다. 구질구질하더라도 이제 곧 흐를 것이니.
- p. 30 <흐를 것이다> 中
아, 그 상처가 눈물겹다. 지금껏 견뎌 왔다는 것이. 또 그것으로 인해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이. 그 상처의 깊이만큼 견디며 나아갔을 너를 생각하면 눈물겹다. 그 어떤 기적보다 기적 같다. 이처럼 눈물겹게 거대한 감정을 견뎌 낸 당신이, 자랑스럽다.
- p. 46 <너의 상처가 눈물겹다> 中
다신 열지 않으리라 잠가 두었던 마음을 열어 보고, 다시 닫기도 하고, 그러다 또 무너지기도 하는 무수한 과정으로부터 관계의 날카로움과 마음의 회복이 균형을 이루어 적절히 힘들고 행복하며 아름답고 애틋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거라고. 그러니 괜찮다. 너무 오래 아프지만 말아라. 오래 무너지지만 말고. 다 과정일 것이라 믿고.
- p. 71 <악력과 굳은살> 中
이어짐이라는 좁은 바구니 안에서 빛나는 사금을 발견하게 되는 것. 생이 흘러감에 따라 좁혀지는 관계를 너무 애타게 두려워 말 것. 흐름에 맞게 쓸려 나가는 가벼운 이들을 아쉬워 말 것. 나를 빛나게 해 줄 무거운 사람만 남게 되는 것이기에.
- p. 77 <사금> 中
두려움을 이겨내 보려고 노력했을 너의 시간이 애달프다. 얼마큼 두려우면서도 아팠을까,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이 얼마나 져 버린 꽃잎 같았을까. 다 안다. 너의 두려움이 길지만은 않기를. 너를 향한 원망이 너무 잦지는 않기를. 따뜻한 오후의 햇살이 따갑지만은 않기를.
- p. 132 <"사랑 앞에서 맘에도 없는 말만 뱉다 끝나 버렸어"> 中
일단 해야 한다. 그리고 넘어져 봐야지. 그럼에도 나아가야 하고. 사실 방법을 알고는 있으나 자꾸 외면하고 쉬운 방법만을 찾는 것이다. 무언가 행하기보단 다짐하기 정도로 대체하여서 자존감을 올리려고 발버둥치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 애달프게도 우리의 삶은 생각과 다짐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일단 해야 한다.
- p. 185 <해야 한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