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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희

저자 소개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
대법원 특수 감정인에 등재
충남대학교 평화안보대학원 과학수사학과 출강
경찰청 과학수사,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 등의 자문 위원으로 활동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상학 박사를 졸업하고 여러 대학에서 영상 분석을 강의하고 있다. 법 영상 분석을 위한 수십 편의 논문과 특허를 갖고 있으며, 연구한 내용은 해외 저명 학술지인 Forensic Science International, Journal of Forensic Science 등에 등재되어 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의뢰인을 만나 영상 분석을 통해 억울한 이들의 진실이 밝혀지도록 돕는 일을 하며 다수의 방송 매체에서 이를 소개한 바 있다. 법 영상 분석 경험을 담은 에세이 『천 개의 목격자』를 출간했다.

KBS <추적 60분> <시사기획 창>
MBC <라디오 스타> <실화탐사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혹하는 사이> <강심장 리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어쩌다 어른> <천 개의 눈>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등 출연

&

이도연

에세이 『엄마 왜 드라마 보면서 울어?』 장편 소설 『비혼엔딩』 쿠팡 플레이 드라마 「판타G스팟」의 극본을 집필했다.

목차

  1. ………… 1
  2. ………… 2
  3. ………… 3
  4. 첫 번째 흔적 · 물방울 속 눈물
  5. 두 번째 흔적 · 산책
  6. 세 번째 흔적 · 프레임 밖의 용의자
  7. 네 번째 흔적 · 페르소나
  8. 다섯 번째 흔적 · 다빈치 코드
  9. 여섯 번째 흔적 · 검은 그림자
  10. ………… 4
  11. ………… 5
  12. ………… 6
  13. ………… 작가의 말
  14. 황민구 · 너는 그럴 사람이 아니야 · 우연한 기회 그리고 고마운 분들
  15. 이도연 · 무엇을 보며 살 것인가

책 속으로

그때 셔터가 열리듯 시야가 밝아졌다. 선희였다. 하얀 피부, 동그란 콧날, 어깨까지 오는 가는 머리칼과 갈색의 눈동자까지. 선희가 서 있었다. - p.27

선희와 함께 있을 때는 자신도 항상 빛이 나는 것 같았다. 결핍되어 있던 어떤 부분을 채우는 특별한 존재처럼 느껴졌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선희는 대아에게 친구 이상이었다. 젊음이었으며, 희망이었고, 꿈이었다. - p.44

기대지 말라고, 기대면 위험하다는 경고 메시지를 가만히 들여다보던 대아의 가슴속에서 무언가 울컥 치밀었다. 그것은 아마… 미안함이었다. 작별 인사도 못하고 선희를 멀리 떠나보낸 게, 끝까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한 게 사무치게 미안해졌다. - p.52

제주 하늘 위로 한숨을 푸우 내뱉자, 그때 대아의 안에 사레처럼 걸려 있던 선희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제주에 쉬러 온 건 핑계고, 사실은 선희의 이야기를 찾으러 온 거잖아. - p.67

마치 세상을 상대하는 것 같은 아득한 두려움을 느꼈을 피해자가 이번 일로 어쩌면 세상은 그렇게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느꼈기를 바랐다. 대아는 어쩐지 더없이 속이 든든하게 채워진 기분이 들었다. - p.129

억누르고 참고 감춰왔던 분노의 아래, 선명한 두려움이 버티고 있었다. 선희의 불행을 제 손으로 밝혀내야 한다니. 자신이 상상한 최악이 현실이 될까 봐 점점 더 두려워졌다. - p.142

대아는 누군가의 마지막 순간을 수백 번도 넘게 반복 재생하고, 화질을 개선해서 더 선명하게 죽도록 했다. 매일 죽음을 보는 사람이 죽음에 초연해질 수 있다는 편견은 크게 잘못되었다. 아무리 죽음을 곁에 두었다고 해도 대아는 살아 있는 사람이었다. 늘 두려웠고, 허망했다. - p.160

노을이 비쳐 화려하던 바다는 어디 가고, 무서우리만치 검은 물결만이 거칠게 너울대고 있었다. 앞으로 제주를 떠올리면 따뜻한 날씨나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밭보다 매섭게 부는 바람과 선희를 집어삼킨 파괴적인 파도가 떠오르리라. - p.168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만 법이 존재해선 안 된다. 법은 단 한 사람의 억울한 이가 없기 위해서도 존재해야 한다. - p.219

나는 계속 늙고, 너는 계속 환히 웃는 그 모습 그대로겠다. 나 많이 늙었다고 놀리지 마라. 나중에,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 p.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