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희
2023년 KBS 7기 장애인 앵커로 선발돼 자신의 이름을 건 <허우령의 생활 뉴스>를 진행하고 있고,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강연자로서 폭넓게 활동 중이다.
‘시신경염’이라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하루아침에 시각 장애 판정을 받았으나 특유의 따스함과 밝은 에너지를 잃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망설임 없이 잡았다. 유튜브 채널 <우령의 유디오>를 통해 시각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순간을 담아 구독자들의 생각의 변화를 이끌었다.
좋은 사람들, 긍정적인 마음, 그리고 가능성을 잃지 않은 덕에 오늘도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껏 나아가고 있다.
안개는 결국 걷혀요. 평생 내릴 것 같던 비도 그쳐요. 맑은 하늘에 천둥도 치고, 이후 아름다운 무지개를 발견하는 게 인생입니다. 그러니 오늘 마주한 하늘이 흐리다고 너무 슬퍼 말았으면 해요. p.18
당신에게 가장 힘이 되는 건 당신이길 바라요. 타인의 평가에 무너지지 않고 본인에게 믿음을 주는 미세한 소리가 당신을 더 단단하게 변화시킬 테니까요. 그러니 스스로에게 힘이 될 한마디가 부디 당신 안의 떨림이기를 바라요. p.49
익숙해지려면 불편한 길을 걸어야 하는 시간도 필연적으로 따라오더라고요. 피할 수 없으니까, 피하면 언제까지고 그 줄에 얽매여 있을 테니까요. 스스로 끊어 냈어요, 불안감을. 한 번 용기 낸 사람만이 다음 계단을 밟을 수 있으니까요. p.54
완전히 무너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겠다. 그리고 세상이 멋대로 정한 틀을 완벽히 무시하겠다. 나는 그저 나로 살아가기를 결심했으니까. p.61
우리는 아픔의 시간을 견디며 넘어져도 약하게 다치는 법을 터득해야 해요. 당신이 갖고 있을 흉터가 의미 없는 시간이 아니었다는 믿음을 가져요. 그럼, 우리 이제 각자의 흉터를 지닌 채 또 꿋꿋이 살아 볼까요. p.68
변화는 느릴 수 있다. 기약 없는 시간 속에서 답답하고 막막함도 느낄 테다. 그러나 개인에게 전부 떠넘기고 극복하라는 발상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 무거운 짐을 함께 들어 주기만 해도 충분하다. 작은 관심이 한데 모여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게 분명하니까. p.118
차차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은 누군가에게 나만의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수동적인 사람에서 그치지 않으려 일단 무슨 일이든 저지르고 봤다. 능동적인 듯하면서도 조금은 요란한 나로, 그렇게 살아간다. p.131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걸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해요. 결핍의 공간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해 보세요. 틈을 메운 사람은 더 단단해질 수 있거든요. p.200
소통이라는 건 절대 혼자서 할 수 없듯, 목소리가 퍼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걸 들어 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 내 목소리를 누군가 늘 듣는 것처럼. 그러면서 세상을 완벽히 바꾸진 못해도 나와 사람들이 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 어쩌면 우린 지금도 미세하게 서로 스미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p.208
어둠 속에 홀로 놓인 우리가 간절히 찾는 건 곁에서 느껴지는 온기다.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 잘못된 길로 향해도 잡아 줄 손이 있다는 믿음, 그리고 충분한 이해. 그런 사람들이 여기, 밝은 세상에도 존재하기를. p.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