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함께라면
길이 아닌 곳도
얼마든지 걸을 수 있으니.
--- p.13
너를 알기 전부터 너의 존재를 참 많이 그리워했다고.
와 줘서 고맙다고.
이제 여기서 꽃 피우자고.
사랑한다고.
오래 아껴 둔 말이라고.
--- p.20
내 마음 안으로 날아온 홀씨가
네 웃음소리 한 음절에
기어이
꽃을 피워 내지, 뭐야.
--- p.55
햇살 눈부신 어느 좋은 날들의 바람처럼
내 응원이 너에게도 전해지기를.
--- p.61
살면서 말을 안 하고 살아서 그렇지.
마음 피고 지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일인데.
--- p.86
그 어느 시점에 너의 지난 시간이 빛을 발하게 되면
그 빛은 아마 지나온 시간만큼이나
아주 오랫동안 발하게 될 거야.
그러니까
나는 네가 정말로 잘됐으면 좋겠어.
--- p.100
흔들린다고 해서 항상 다 무너지는 것도 아니야. 다시 중심을 잡으려면 몸을 여러 번 비틀대거나 흔들기도 해야 하니까. 마치 줄타기처럼. (중략) 그러니까 얼마든 흔들려도 괜찮으니까, 넘어지지만 마.
--- p.108
여백 없이 사랑받고 행복해지기를.
--- p.115
그냥이란 말로 간단히 지워 내기엔 아픔은 새벽보다 깊고 상처는 낙서 같은 게 아니니까. 아무것도 아닌 아픔 같은 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술잔만 받지 말고 위로하면 위로도 좀 받아. 가끔은 그래도 돼.
--- p.121
그러니까 우리 지난날에 얽매이느라 지금을 놓치면서 살지는 말자. 인생은 영화 한 편보다 길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영화의 한 장면보다 더 짧게 흘러갈지도 모르잖아.
--- p.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