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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곁에 있어주던 사람에게

저자 소개

박탄호

여행 작가. 잘 살고 싶어 아등바등했지만 설자리가 없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남의 나라로 떠났다. 좋은 벗, 안정된 일상, 순조로울 미래. 나를 둘러싼 모든 호의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고향에 두고 온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과 죄책감으로 매일 밤 꺼이꺼이 울었다. 교환학생을 시작으로 워킹홀리데이, 일본 문부과학성 장학생으로 대학원 진학, 그리고 취업에 이르기까지 5년을 일본에서 살았다. 그동안 틈틈이 여행을 떠났고 개인 블로그에 소소한 일상을 기록했다. 덕분에 2014년 네이버 파워블로그로 선정되었고, 2016년에는 일본 관광국의 여행 작가 모집에서 1등을 거머쥐었다. 또한 2017년에는 네이버 포스트 여행 스타 에디터로 선정된 한편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서 일본 생활을 소개하는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여행 잡지 [트래비]에도 여행기를 연재할 예정이다. 닭고기와 계란, 날음식을 못 먹는, 일본 생활에 있어 최악의 조건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식욕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섬나라 어딘가에서 호시탐탐 두 눈을 번뜩이고 있다.

목차

  1. - 당신에게 전하는 말
  2. 1장, 언제 올 죽음일지 모르지만
  3. 2010.08.03 ~ 2011.12.31
  4. 다발골수종 14p
  5. 아버지의 일기 16p
  6. 망설임 22p
  7. 아버지의 일기 24p
  8. 저희 아버지 좀 살려주세요 32p
  9. 아버지의 일기 34p
  10. 2장, 네가 있어 내가 있음을
  11. 2012.06.20 ~ 2016.09.29
  12. 아버지의 일기 40p
  13. 부치지 못한 편지 42p
  14. 국민 아버지 48p
  15. 아버지의 일기 50p
  16. 남의 나라에 가기로 결심했다 60p
  17. 그리움이 밀려왔다 63p
  18. 아버지의 일기 64p
  19. 아버지의 꿈 68p
  20. 그런 사이 72p
  21. 좀 더 불쌍한 사람 78p
  22. 당신의 넓은 어깨가 사무치게 그립다 82p
  23. 아버지의 일기 86p
  24. 아들아 네 뒤안엔 내가 있다 88p
  25. 일상이 배움, 배움이 일상 91p
  26. 3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27. 2016.09.29 ~ 2017.02.16
  28. 그럴 리 없지 96p
  29. 아버지의 일기 198p
  30. 보름달 102p
  31. 36.5도 105p
  32. 치료실 107p
  33. 그럼에도 불구하고 111p
  34. 얼른 나아서 집에 가자 114p
  35. 돌아가는 날 116p
  36. 4장, 가슴 속에 피는 꽃
  37. 2017.02.18 ~ 현재
  38. 항아리 꿈 120p
  39.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121p
  40. 장례식 124p
  41. 하고재비 128p
  42. 41년 49일 132p
  43. 파르르 134p
  44. 엽이 형으로부터 137p
  45. 아버지의 일기 144p
  46. 비상금 146p
  47. 49재 150p
  48. 선물 152p
  49. 폐차장 가는 길 155p
  50. 꿀벌의 일생 165p
  51. 백일홍 한들거릴 무렵, 그대 내 곁에 왔음을 168p
  52. 짓궂은 날 172p
  53. 구두 176p
  54. 아버지의 일기 180p
  55. 물통 182p
  56. 5장, 나의 영화에게
  57. 41년 49일
  58. 쉬고 싶은 마음 송구스러워 188p
  59. 냉정치 못한 내 마음 189p
  60. 나의 보물이시여 190p
  61. 여보, 사랑해 191p
  62. 내 사후에 남을 당신은 192p
  63. 내 영전에 눈물 뿌리지 마오 193p
  64. - 이 책을 마치며

책 속으로

마음이 착잡함. 내 빈자리를 메워야 할 아내 걱정 아들의 대학 공부 걱정. 재산은 없고 빚만 남겨 놓고 간다는 미안함.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다른 걱정에 비해 5% 정도.
--- p.17

제가 무슨 염치가 있겠습니까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탁드립니다. B형 RH+ 혈액을 가진 친구, 동생, 선후배님들. 부디 저희 아버지 좀 살려주세요…. 혈소판 좀 나눠주세요….
--- p.33

탄호야, 혹시 내가 죽어도 너무 슬퍼 말아라. 어차피 한 번은 겪어야 할 일, 가슴 펴고 씩씩하게 살아가거라.
--- p.101

저의 보름달이 오래오래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제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어두운 마음까지 환히 비춰 주세요. 빛을 주세요. 이젠 제가 그들의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 p.104

“동네 사람들 보고 싶어?”
“많이 보고 싶지.”
“그럼 얼른 나아서 집에 가자.”
“이제 삼사일이면 다 낫는다.”
--- p.115

49재가 끝난 지 3주째 되던 날, 꿈속에 아버지가 나타났다. 당신은 아무 말 없이 나를 지긋이 지켜봤다. 우리는 꽤 오랜 시간 대화 없이 서로를 응시하며 밤을 지새웠다.
해가 뜨고, 세상이 환해지자 한 달 가까이 꾹꾹 눌렀던 울음이 터졌다. 비로소 아버지의 죽음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 p.151

내 꿈에는 안 나와도 괜찮으니까, 엄마 힘들고 외로울 때 내 꿈에 나올 것까지 더해서 엄마 꿈에 나와서 엄마 한 번 어루만져 주라. 아버지요.
--- p.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