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
부크럼 출판사의 대표이며 작가로 꾸준한 활동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데뷔작 '편지할게요'를 시작으로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기록했으며, 이후 2018년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2019년 ‘밥 한번 먹자 말하지만 얼굴 좀 보고 살잔 뜻입니다’를 출간, 역시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유지 중이다. 정영욱 작가의 책을 읽고 있으면 내게 다정했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지난 한 삶의 부분들도 그럭저럭 버틸만한 것이 된다. 그야말로 누군가의 따듯한 마음이 담긴 편지 한 통을 닮았다.
보석으로 살아요 中
내가 99개의 단점을 가지고 있어도 1개의 장점을 알아주는 내 사람이 있고, 내가 99개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도 1개의 단점을 찾아내 나를 걷어차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자신을 갈아서라도 보석처럼 보일 필요 전혀 없습니다. 나는,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들로부터 살아가면 그만입니다.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의 보석으로 살아요. 나의 가치를 몰라주는 사람의 돌멩이로 살지 말고.
그건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거잖아 中
기억을 잘하는 건 기억하려고 노력해서 기억하는 것이고 잊지 못하는 건 기억하려고 하지 않아도 기억되는 거고. 그치? 붕어가 3초 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아가미로 숨 쉬는 것은 잊지 못하잖아. 그건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잊지 못 하고 살아가는 거잖아.
힘차게 달릴 것 中
인생은 긴 선로 위에 열차 같아서, 내릴 사람은 내리고 탈 사람은 타고 종점까지 갈 사람은 가게 되어있다. 안달해 봐도 안 되는 게 인연. 그러니 너무 애쓰지 말 것.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흘려보낼 것. 그래도 슬플 때는 힘차게 달릴 것. 다음 정류장으로.
물음의 위로 中
삶은 마라톤에 자주 비유되지만, 사실 삶은 마라톤과는 엄연히 다르다. 삶에 결승점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고통에 익숙해지는 사점의 구간에 이르지도 않는다. 또 도착시각으로 순위를 매기지 못한다. 끝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순서가 없으며,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다.
(중략)
오늘만큼은 마음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어보자. 스스로에게 묻는다. 괜찮아? 무슨 일 있어? 아니 그거 말고. 정말 괜찮아? 잘 되고 있어? 아니, 잘하고 있어? 아니, 그것보다 정말 너 잘 살고 있어? 괜찮은 거지? 아니라고? 그런데 왜 아직도 그렇게 힘주고 있어. 잠시 놓는다고 해서 누가 널 해치기라도 한데? 아니잖아. 괜찮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면 꼭 물어보는 거야. 그리고 결정하는 거야. 어느 것이든. 나아가든, 잠시 멈춰 서든. 스스로 물어볼 자신이 없다면 내가 물어봐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그래서 너는 요즘 잘 되고 있어? 아니 잘하고 있어? 아니. 잘 살고 있어?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 中
예전에는 무엇이 잘못되면 남 탓, 잘되면 내 탓일 때가 참 많았는데 요즘은 무슨 일인지 잘못되면 내 탓, 잘되면 남 탓을 하게 됩니다. 스스로에게 질타하는 시간이 잦아들고, 남들과 비교를 무던히 해온 탓이겠지요. 그런 것들로 인해 자존감을 좀먹이고 있던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