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나를 향한 모든 서운함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기를.
--- p.13
당신 일상의 아픔과 피곤을 기꺼이 나눠 갖기를 바라고 그것마저 행복이라 말할 사람이 가까이에 있으니까요. 애써 곱고 좋은 감정만 나누려는 고집을 내려놓을 때 당신은 이전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 p.16
네가 무언가에 끌렸다면 그만큼 매력적이었기 때문일 거고 포기하고 손 놓았다면 돌아설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야. 자신을 의심하지 말자.
--- p.17
내가 옳다 생각하는 방향으로 성실하게 살 때 곁을 지키는 이들과 잘 지내면 됩니다.
--- p.40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과 그만큼 못 지내는 것도 아픔이지만, 멀리하고 싶은 사람을 제때 선 긋지 못하는 것도 고통이다.
--- p.43
삶은 내가 주체여야 한다. 스스로 쌓는 행복이 주가 되고 주변 사람이 주는 것들은 부수적으로 주변을 장식하는 존재여야 한다.
--- p.54
가볍게 지나쳐야 했던 사람에게 너무 많은 마음을 줬던 후회나 정작 마음 줘야 하는 사람에게 더 주지 못한 한탄을 더는 하지 않기로 했다. 곱씹으면 아쉽지만, 당시 나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 p.64
담담히 상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존재가 하루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 자신을 더 뜨겁게 만드는 것과 순서를 바꾸어도 좋습니다.
--- p.73
사랑의 깊이는 연애했던 시간의 길이만으로 판단할 수 없어요. 오래 만났다면 그 사랑이 깊고 진한 경우가 많겠지만 때로는 얇고 길게 늘어진 인연의 끈보다 더 뜨거운 점 하나도 있는 법이니까요.
--- p.81
관계는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될 수 없을뿐더러 이미 끝난 사이에서 자꾸 비교하려 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
--- p.83
유한한 우리가 한 사람을 부지런하게 기억하고 수집한다는 건 그만큼의 자신을 비워 둬야 한다는 걸 알기에 그 모습은 ‘행복한 헌신’이었다.
--- p.102
나는 사랑을 한껏 표현할 때 상대방이 나를 알아봐 주길 바랐어. 당신에게 이런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 p.123
머물던 방 안에 이별을 두고 나오세요. 사랑이 아니어도 꼭 당신이어야 하는 일이 세상에 참 많아요.
--- p.128
내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감사하면서 그와의 관계를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어려운 얘기를 꺼내는 것도, 그 이야기를 불편하지 않게 들어 주는 사람을 찾기도 정말 어렵습니다.
--- p.137
그때가 아니면 잡을 수 없는 소중한 존재들은 자신이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알려 주려 크게 신호를 보내거나 빛을 발하지 않았다. 나를 시험하려는 듯 수수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매력적인 오답 사이에 끼어 유유히 내 삶에서 빠져나가 자취를 감췄다.
--- p.141
후회가 많을 때는 자신에게 말해 주길 바란다. 반성하되 크게 자책하지 말고, 가끔 돌아보는 건 좋지만 앞으로 걸어가는 건 멈추지 말자고.
--- p.141
점점 더 내 마음이 머무는 곳에만 나를 의미 있게 쓰게 돼요. 상대방을 사랑하고 아끼는 만큼 멀리까지 가게 되더라고요.
--- p.151
가벼우면서도 나를 어둡게 만드는 존재를 오래 마음에 담지 말고, 나를 택한 인연에 주목하길 바란다. 미움은 쉽지만 한 사람을 가슴에 긍정적으로 새기는 건 어렵다. 누군가와 온기를 나누는 사이가 된다는 건 다수가 주는 부정적인 영향을 물리칠 만한 힘이 있다.
--- p.170
좋은 관계가 깊고 오래가려면 좋은 친구나 애인, 형, 언니, 동생이기 전에 두 명의 당사자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
--- p.174
이별을 정식으로 얘기하지 못하고 도망가는 사람이라면 다시 새로운 사랑을 한들 그 무거운 마음은 책임질 수 있을까.
--- p.208
누군가를 깊게 사랑해 본 사람은 분명 그전보다 삶이 거닐 수 있는 세계가 넓어집니다.
--- p.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