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 푹 자고 일어나면 봄이 올 거야. 네가 포근한 겨울잠에 빠져 있을 때, 그 곁을 내가 지켜 줄게.
고요히 흐르는 시냇물 한가운데에 돌을 놓았다고 괴로워하지 마. 누군가는 그 돌을 징검다리 삼아 건널 거야.
주전자 가득 따끈한 홍차. 생크림 듬뿍 바른 케이크에 톡 얹은 체리.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었어. 아주 평범한 것에서 찾아내면 돼. 알록달록 봄 사세요. 아주 따뜻하고 기분 좋은 봄 행복이에요.
소나기에 놀라는 날, 가랑비에 흠뻑 젖는 날, 일주일 내내 비가 쏟아지는 날. 굵은 빗방울에 휘청거리며 버티다 보면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있는 나.
하루가 행복해지는 습관 하나. 자기 전에 오늘 만난 꽃 이야기를 하기. 길가에서 만난 민들레, 바위틈에서 만난 물망초, 울타리에서 만난 장미 넝쿨. 얘기하다 보면 어디에나 꽃이 있다는 걸 알게 돼. 네가 어디서나 무엇이든 피워낼 수 있는 것처럼.
직접 보기 전까진 믿지 않았어. 바다의 색깔이 모두 다르다는 걸. 너의 마음도 직접 보러 가 보자. 하얀 배를 타고 파도를 넘어 보자. 너의 마음이 여러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마음속에 너만의 작은 비밀의 숲을 만들어 보자. 행복한 기억을 담은 꽃을 심고, 변치 않을 나무를 몇 그루 심어 봐. 언젠가 마음이 지칠 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추억이라는 소중한 열매를 찾을 수 있을 거야.
잔잔해서 행복한 날이야. 너와 함께 앉아서 빵에 버터를 발라 한 입 베어 물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날. 잔잔히 만드는 우리만의 따뜻한 하루.
너를 만나고 모든 계절을 사랑하게 되었어. 너와 함께한 시간이 사계절 안에 스며들었어. 봄에 갔던 공원, 여름에 먹었던 과일, 가을에 만난 나무, 겨울에 함께한 식사. 기대되는 다음 계절.
어젠 생각이 참 많았던 밤이었지? 오늘은 따스한 것들이 가득한 밤, 걱정 없이 편안한 밤을 보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