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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이지만 집순이는 아닙니다

저자 소개

라비니야

주로 쓰는 일에 몰두하지만, 때때로 그림도 그린다.

바지런히 기록할 때 가장 나다운 내가 된다고 느낀다.

누군가에게 소소한 감동과 의욕을 건넬 수 있는 글을 쓰며 살고 싶다.

저서로는 <인생은 애매해도 빵은 맛있으니까>, <나는 나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 <나를 만든 건 내가 사랑한 단어였다> 등이 있다.


Instagram - @rabiniya_cally
Brunch - brunch.co.kr/@dbs1260023

목차

  1. 2 내향적이지만 집순이는 아닙니다
  2. PART 1.
  3. 낯선 곳에서 마음을 주고받는 일
  4. 15 춘천: 쓸모없는 것들을 사랑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
  5. 24 춘천: 춘천, 달의 도시
  6. 28 강릉: 안녕, 강릉
  7. 34 강릉: 낭만적인 동해, 정동진의 바다 서점
  8. 40 강릉: 저기요, 괜찮으면 친구가 되어 줄래요?
  9. 45 공주: 때로는 삶이 더 문학 같을 때가 있어
  10. 55 대전: 침묵의 여행을 택하는 이유
  11. 60 대전: 책과 빵과 책의 도시 1
  12. 71 대전: 책과 빵과 책의 도시 2
  13. 77 전주: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한 심야 식당에 초대합니다
  14. 88 고백하건대 난 낭만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15. PART 2.
  16. 누구나 지우지 못하는 그리움이 있다
  17. 99 경주: 경주에 가 보고 싶은 걸 보면 나도 어른이 된 것 같아
  18. 106 경주: 좋은 것들을 같이 나누고 싶은 당신에게
  19. 114 청도: 몽글몽글한 그리움
  20. 120 청도: 사람에게 받은 감동은 오래 지나도 잊히지 않지
  21. 131 진주: 그곳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맛이 있다
  22. 136 부산: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과 감사는 언제든 필요하니까
  23. 141 남해: 친구가 아니더라도 잠시의 동행이면 충분히 따뜻한
  24. 148 남해: 내가 만약 고양이가 될 수 있다면
  25. 153 새벽의 산책에서 추억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여행이 아니겠어요
  26. PART 3.
  27. 떠나야만 비로소 보이는 세계
  28. 163 구례: 당신은 지키고 싶은 고향이 있습니까
  29. 170 순천: 내가 우린 차가 유독 씁쓸했던 이유는
  30. 179 목포: 멈춰 있는 또 다른 세계의 도시
  31. 185 목포: 온 마음을 다해 그리워지는 토마토 스튜
  32. 194 여수: 그때 그 계란 샌드위치의 첫입
  33. 201 강진: 차 한잔 마실래요.라는 안부 인사
  34. 210 제주도: 그 계절 제주
  35. 217 제주도: 다시 제주
  36. 222 여행 후 더 좋아질 나의 집 그리고 일상
  37. 228 어디든 가야 한다

책 속으로

이 책이 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작은 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여행에 대한 막연한 바람을 오래된 쪽지처럼 간직하고만 있던 이에게 ‘나도 이번 주말에는 어디든 가 볼까?’라는 달뜬 설렘을 줄 수 있는 글로 기억되기를. - p.5

좋았던 장소는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주 방문하면 좋겠다. 내가 머물렀던 곳이 언젠가 다시 볼 수 없는 그리운 추억이 될지도 모르니까. - p.30

제일 중요한 건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는 것이다. 부지런한 시도와 걸음 끝에 내가 바랐던 감상을 찾을 수 있다.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잃었던 낭만을 회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 p.93

일련의 모든 것들은 내가 살아가는 데에 무모해 보이더라도 함부로 떠날 기회를 마련해야 할 이유가 된다. - p.117

사는 일이 궁핍하여 손가락 하나 까딱일 힘조차 없는 날, 누군가의 열심이 깃든 일상을 들여다보는 건 도움이 된다. 우연이라도 그런 일상을 사는 사람을 만나는 행운을 맞닥뜨리면 의미 없이 느껴지는 작은 행동의 힘을, 그 반짝이는 자부심을 배울 수 있다. - p.124

바라건대, 이 글이 누군가에게 밀폐된 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친구 같은 책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이 글은 짧은 외출을 권하며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성가신 노크와 같다. - p.139

짧은 인연은 옅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같이 나눈 대화와 즐거운 여운은 사라지지 않는다. - p.146

난 이제 종결된 관계를 실패라고 정의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인연의 맺고 끊어짐이란 일시적이며 나를 혼란에 빠뜨린 뒤에 수습해 주지 않고 떠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들과 함께한 순간이 불운을 잊게 만드는 잠깐의 쉼이 되었던 점을 가벼이 생각하고 수긍하는 것. - p.176

가고 싶은 곳에 한계를 두지 말 것.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원하는 곳으로 향할 것. - p.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