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작은 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여행에 대한 막연한 바람을 오래된 쪽지처럼 간직하고만 있던 이에게 ‘나도 이번 주말에는 어디든 가 볼까?’라는 달뜬 설렘을 줄 수 있는 글로 기억되기를. - p.5
좋았던 장소는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주 방문하면 좋겠다. 내가 머물렀던 곳이 언젠가 다시 볼 수 없는 그리운 추억이 될지도 모르니까. - p.30
제일 중요한 건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는 것이다. 부지런한 시도와 걸음 끝에 내가 바랐던 감상을 찾을 수 있다.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잃었던 낭만을 회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 p.93
일련의 모든 것들은 내가 살아가는 데에 무모해 보이더라도 함부로 떠날 기회를 마련해야 할 이유가 된다. - p.117
사는 일이 궁핍하여 손가락 하나 까딱일 힘조차 없는 날, 누군가의 열심이 깃든 일상을 들여다보는 건 도움이 된다. 우연이라도 그런 일상을 사는 사람을 만나는 행운을 맞닥뜨리면 의미 없이 느껴지는 작은 행동의 힘을, 그 반짝이는 자부심을 배울 수 있다. - p.124
바라건대, 이 글이 누군가에게 밀폐된 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친구 같은 책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이 글은 짧은 외출을 권하며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성가신 노크와 같다. - p.139
짧은 인연은 옅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같이 나눈 대화와 즐거운 여운은 사라지지 않는다. - p.146
난 이제 종결된 관계를 실패라고 정의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인연의 맺고 끊어짐이란 일시적이며 나를 혼란에 빠뜨린 뒤에 수습해 주지 않고 떠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들과 함께한 순간이 불운을 잊게 만드는 잠깐의 쉼이 되었던 점을 가벼이 생각하고 수긍하는 것. - p.176
가고 싶은 곳에 한계를 두지 말 것.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원하는 곳으로 향할 것. - p.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