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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번 먹자 말하지만 얼굴 좀 보고 살잔 뜻입니다

저자 소개

정영욱

대부분의 일깨움과 치유는 동질의 마음에서 나온다 생각한다. 무언가 알려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부족한 사람이라, 나도 이랬었다고 미련했던 마음을 적어 본다. 단지 그뿐. 난 이렇지만 기필코 살아간다고. 그러니 당신도 꼭 살아내었음 한다고. 주식회사 부크럼의 대표. 부크럼 출판사와 이외의 문화 사업을 운영 중이다. 대표작으로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편지할게요』 『나를 사랑하는 연습』이 있으며 40만 부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하여 스테디셀러 에세이 작가의 입지를 다졌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는 늘 따스한 응원을 전해 온 정영욱 작가가 다시 한번 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힐링 에세이이다. 20만 부 판매를 기념하여 12개의 미공개 원고를 담아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목차

  1. 004 서문 : 밥으로 대신해서 전하는 이야기
  2. 010 고집불통 입맛이 변하듯 관계도 변하기 마련이다
  3. 020 밥 배와 디저트 배
  4. 030 사람은 맞춰가는 맛으로 만나는 것이다
  5. 038 엄마의 닭볶음탕처럼
  6. 046 돌체라떼 같이 조화로운 사람
  7. 056 밥 먹듯 알아가고 밥 먹듯 사랑할 것
  8. 066 상술에 속아 주는 마음
  9. 076 오해와 오이는 향이 남는다
  10. 086 인맥 다이어트의 양면
  11. 094 삼겹살과 소주
  12. 104 이유 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
  13. 114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사람
  14. 126 옛날 통닭과 영화 코코
  15. 134 누구에게나 받아들일 수 없는 마음이 있다
  16. 144 부먹과 찍먹 그리고 깔먹
  17. 154 음식은 식으면 짜게 느껴진다
  18. 162 사랑과 교정기
  19. 172 모든 성격에는 단점만 있지 않다
  20. 182 홍어를 먹을 수 있는 비위
  21. 192 뉴욕에서 느낀 김치의 소중함
  22. 202 혼밥은 마음 건강의 불균형을 유발시킬 수 있다
  23. 212 사랑하는 일과 밥을 먹는 일
  24. 224 관계의 처방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25. 234 모두는 간이 센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26. 244 뷔페에서의 폭식
  27. 254 끝을 생각하지 말고 사랑하자
  28. 264 공복에는 오히려 음식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29. 276 적절히 식은 온도의 삶
  30. 286 관계에는 뜸 들이기가 필요하다
  31. 294 함께 먹는 이들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32. 306 내리는 글 : 모든 관계 속에서 어른이 되어간다

책 속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의 대부분은 밥 때문이고 그 과정에 언제나 밥이 있었다.
누가 말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의 행복지수의 대부분은 밥이 차지한다잖아.
그러니까 우리 언제 밥 한번 먹자. 다른 건 필요 없고 그냥 밥 한번 먹자.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고, 그러한 방식 속에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니까.
그냥 그게 다야. 우리 언제 꼭 밥 한번 먹자.
--- 「프롤로그」 중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소중한 것에 대해 가볍게 생각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빈도는 점차 늘어났다. 어떤 것이든 가볍게 생각할 배포가 있어야 나의 삶이 무겁지 않음을 몸소 경험한 횟수가 많아졌다. 그 무엇을 소중히 여긴다 해도 영원한 것이 없는 유한한 것이었고, 내가 온 맘을 다해 소중하게 여긴다 해도 그 관계의 소중함이 쌍방으로 성립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아끼기만 해선 내가 깊게 경험해보지 못하고 끝나게 될 것들이 이 세상엔 너무 많았다.
--- 「밥 먹듯 알아가고, 밥 먹듯 사랑할 것」 중에서

아직은 그 비율이 완벽하지 못할 순 있어도, 그 맛이 조금 엉성할지 몰라도. 누군가에 입맛엔 영 별로일지 몰라도. 그래도 지금껏 나를 맛봐왔던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변하고 있는 내가 어느 정도 입맛에 맞아가고 있나 보다. 전에 나란 사람은 선택받지 못했고, 뱉어지는 일이 많았었는데 요즘의 나는 조금씩 마음을 주고받으며 상대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나 보다. 삼킬 수 있을 만한 정도의 맛이 되었나 보다. 언제부턴가 나, 조금씩 섞여가고 있었다.
--- 「돌체라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