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이 듣고 싶었다. 확신 없는 사랑을 나는 계속할 테니까.
한없이 흔들리는 자신을 보면서도 나는 괜찮지 않았으면서 괜찮을 테니까.
--- p.32
잠이 오지 않는 건지, 잠에 들기 싫은 건지
그것도 아니면 단지, 당신이 그리운 건지
그리운 이는 언제나 단잠을 방해한다.
--- p.36
이제 당신을 사랑하는 일은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인데, 할 수 없어야 맞는 일인데
원래 내 할 일처럼 꾸준히 한다. 버릇이라는 핑계를 대며 습관이라는 변명을 하며.
--- p.138
가끔은 우리라는 영화를 떠올려 줘. 가끔이어도 괜찮아. 고개를 내저을 만큼 떠올리기 싫은 장면은 없었으면 좋겠어. 그때 우리 좋았던 것, 그때 나를 사랑했던 것, 그 사실이라도 떠올려 줘.
--- p.177
그러니 당신도 사랑을 다시 믿게 해주는 사람이 나타나면 연애를 시작해. 다시 또 반짝하고 애틋할지 모르잖아. 떠날 걸 알아도, 변할 걸 알아도 우린 누군가를 또 만날 수밖에 없잖아.
--- p.181
모든 사람은 두드리면 아픈 소리가 난다. 그리고 어떤 소리도 가볍지 않다.
상처는 매일 소리를 내지 않을 뿐이지, 참 아픈 것이니까.
--- p.239
슬플 것도 많고 아플 것도 많은 세상이야.
옷 따듯하게 입고 그 안에 마음도 잘 챙겨. 그래야 견디지.
--- p.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