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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부터 위로받으세요?

저자 소개

장동원

목차

  1. 1. 한국
  2. 2. 교토
  3. 3. 훗카이도
  4. 4. 보라카이, 발리

책 속으로

P. 15
해가 기울어 노을이 지는 시간이 되면 모든 것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든다. 들뜨고 온갖 감정으로 복잡하던 마음도, 미워하던 사람의 얼굴도 까맣게 잊게 된다.

P. 46
평소 하늘을 올려다보며 달을 찾는걸 좋아한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달은 여러 가지 모양을 갖고 있다. 어떨 때는 손톱과 비슷하다고 해서 손톱달, 절반만 보이면 반달, 가장 큰 달은 보름달이라고 한다. 보통 우리가 살아가면서 달을 볼 기회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지만, 매일 하늘을 올려다보면 생각보다 달은 하늘에 자주 떠있다는 걸 알게 된다. 물론 기상상태에 따라 달의 모양은 조금 달라지고 흐릿할 때가 있겠지만, 그것들을 살펴보고 기억하는 것 또한 재미있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자주 관찰하는 버릇을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P. 70
사진을 찍게 되면 작은 것에 감사하게 된다. 예를 들면 예쁜 노을이 지는 날에는 어린아이처럼 이곳저곳을 기뻐하며 방방 뛰어다니고, 아주 맑은 하늘에 예쁜 반달이라도 뜨면 달을 처음 본 것처럼 친구들에게 이것 좀 봐! 하면서 호들갑을 떨게 된다. 그런 작은 것을 발견한 뒤 사진에 담게 되면 하루가 끝날 즈음에는 “오늘 예쁜 거 많이 담았네!”라고 생각하고 만족해하며 집에 돌아온다. 그리고 아주 행복한 하루를 보낸 것처럼 그날이 진하게 기억에 남곤 한다.